지난 포스팅에서 C 메이저 스케일의 음을 근음으로 가지는 메이저 코드 5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그 나머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F 메이저 코드(F Major Chord, F)

<F 메이저 코드>

  혼자 연습하는 분들 중에서 숫자만 보고 이걸 대체 어떻게 치라는 건지 이해가 안되실 수 있습니다. 1번줄, 2번줄, 6번줄의 1번 프렛을 동시에 눌러야 하기 때문이죠. 이 코드는 그래서 1번 프렛 전체를 1번 손가락으로 누르고 나머지 손가락을 이용해 남은 음들을 짚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요.

<F 메이저 코드의 운지>

  1번 프렛 전체를 눌러주어야 하기 때문에 1번 손가락인 검지 손가락에 많은 부담이 갑니다. 아마 처음 잡으면서 모든 음의 소리가 완벽하게 나진 않을거에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손가락에 힘이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거니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차근히 눌러보면서 모든 줄에서 소리가 깔끔하게 날 수 있는 본인만의 위치를 잘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한 손가락으로 한 프렛 안에 있는 여러 줄을 한꺼번에 눌러주는 것을 바레(Barre)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모양으로 잡는 코드를 바레 코드라고도 하고 하이 코드라고도 부릅니다.

 

  F 메이저 코드의 구성음은 근음인 F에서 장3도 높은 A와 완전5도의 C입니다. 장3도 A는 2번 손가락으로, 완전5도인 C는 3번 손가락으로, 근음 F보다 한 옥타브 높은 F는 4번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습니다. 이게 기타가 가지는 가장 특별한 특징이기 때문에 한 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근음 F와 코드의 구성음 A, C의 위치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완전 5도음인 C는 5번줄 3번 프렛과 2번줄 1번프렛에, 장3도음인 A는 3번줄 2번프렛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코드는 개방현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죠. 다시 말하면 6개의 모든 줄을 왼손으로 누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6번줄을 근음으로 사용하는 모든 메이저 코드는 이 F 메이저 코드를 잡는 모양과 같은 모양이라는거죠.

 

  기타는 중간중간에 피아노의 검은 건반처럼 띄엄띄엄 뭔가 있는게 아니라 모든 프렛은 반음씩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코드를 잡는 모양만 알고 있다면 우리는 6번줄의 음을 근음으로하는 모든 메이저 코드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한번 다른 코드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개방현을 이용한 G 메이저 코드를 다음과 같이 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G 메이저 코드, 개방현 코드>

  이 모양은 2번 손가락을 이용해 6번줄의 근음을 잡고 있죠. 그러나 이번엔 F 메이저 코드를 잡는 모양을 그대로 가져와서 적용해보려고합니다. G 메이저 코드는 근음이 G이고, 여기에 장3도와 완전5도음이 쌓인 코드였습니다. 구성음은 G B D 이구요. 과연 F 메이저 코드의 모양을 그대로 가져오면 같은 음을 운지하게 될까요?

<G 메이저 코드, 하이 코드>

  신기하게도 위치는 다르지만 같은 음들을 누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근음 G에서 장3도음인 B는 2번 손가락으로, 완전 5도인 D는 3번 손가락, 근음에서 한 옥타브 높은 G는 4번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습니다. 같은 높이에 있는 음들을 같은 손가락으로, 같은 모양으로 누르고 있다는 것이죠.

 

  당연한 결과입니다. 같은 손모양 그대로 옆 프렛으로 쓰윽 옮겨왔으니까요. 만약 6번줄의 A를 근음으로하는 A 메이저 코드를 치고 싶다면 6번줄에서 A를 찾아 모양 그대로 1번 손가락을 A가 있는 프렛을 쭉 눌러주면서 나머지 손가락을 똑같이 위치시키면 되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개방현 코드는 손가락으로 누르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약 근음이 G#이라면 연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바레 코드 또는 하이 코드라고 불리는 모양만 기억하고 있으면 6번줄에서 G#을 찾아서 모양 그대로 잡게 되면 간단하게 원하는 코드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2번 손가락은 장3도, 3번 손가락은 완전5도, 4번 손가락은 옥타브 음을 누르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후 포스팅할 마이너 코드와 파워 코드에서 다시 나오거든요.

 

  초보자들에게는 여섯 줄을 모두 누르는 바레 자체가 부담스러운데 프렛 사이도 넓고 장력도 부담스러운 1번 프렛을 누르려니 손가락도 아프고 소리도 잘 안나서 답답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F 메이저 코드만 잘 잡게 되면 모양 그대로 이동만 하면 필요한 다른 코드들도 모두 찾을 수 있고, 더 높은 프렛에선 한결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B 메이저 코드(B Major Chord, B)

  B 메이저 코드도 바레를 이용한 코드입니다. 그런데 F 메이저 코드와 달리 근음을 5번줄에 두고 있습니다. 먼저 타브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B 메이저 코드>

  이젠 어떻게 눌러야 할지 아시겠죠. 1번 손가락으로 5번줄부터 1번줄까지 전부 누르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4번 프렛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B 메이저 코드의 운지>

  이걸 보자니 4번 프렛도 같은 프렛안에서 여러줄인데 한꺼번에 누르면 안되냐? 하는 분들이 계신데 3번 손가락을 이용해서 눌러도 무방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연주하면 1번 줄의 소리를 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배우는 단계니까 되도록이면 이렇게 연주하시길 바랍니다.

 

  B 메이저 코드의 구성음은 근음 B에서 장3도인 D#/Eb과 완전5도인 F#/Gb입니다. 이들과 한 옥타브 높은 음의 위치를 살펴보면, 장3도음인 D#/Eb은 4번 손가락이, 완전5도 F#/Gb은 2번 손가락이, 한 옥타브 높은 B는 3번 손가락이 누르고 있습니다. 이 역시도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것도 바레를 이용한 코드로 바레 코드, 하이 코드라고 불립니다. 근음이 5번줄인 하이 코드인거죠. F 메이저 코드처럼 5번줄을 근음으로 하는 하이 코드는 B 메이저 코드의 모양과 모두 같습니다. 이 코드를 이용할 땐 6번줄은 사용하지 않으니 개방현 C 메이저 코드를 칠 때처럼 1번 손가락을 6번줄에 살짝 대서 6번줄을 뮤트시키면서 6줄 모두 스트로크하는 방법이 편합니다.

 

  그럼 C 메이저 코드를 위와 같은 모양으로 한 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같은 모양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알겠고,근음으로 사용할 C의 위치만 찾으면 됩니다. B와 C는 반음 차이나므로 바로 옆에 C가 있겠죠? 그러니 전체적으로 한 칸만 움직이면 C 메이저 코드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C 메이저 코드, 하이 코드>

  정확하게 C E G음을 운지하게 됩니다. 그럼 또 D 메이저 코드를 5번줄을 근음으로 사용하고 싶다하면 5번줄에서 D를 찾으면 되겠죠. C에서 D는 온음, 반음이 두번 있으니 2프렛 옆으로 손을 쓱 옮겨주면 바로 D 메이저 코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해서 C 메이저 스케일의 음을 근음으로하는 메이저 코드들을 전부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하이 코드를 알게 되면서 이젠 모든 음을 근음으로 하는 메이저 코드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개방현을 사용한 코드와 이 하이 코드를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C 메이저 코드를 개방현을 이용한 코드로, 하이 코드로 한번 씩 쳐보고 G 메이저 코드도 두 방법으로 모두 연주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같은 구성음을 이용해 만든 코드이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죠?

 

  그래서 연주하면서 각각이 내는 느낌에 맞게 그냥 끌리는데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느낌대로 쫓아갈 때도 있고 느낌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 코드의 이동을 더 편하게 하는 모양을 사용하곤 합니다.

 

 

* 참고

  잠깐 다시 돌아가서 F 코드와 E 코드를 살펴보겠습니다.

  E는 F보다 반음 낮은 음이죠. 둘의 타브를 보면 그렇게 모두 반음이 내려가 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E 메이저 코드는 개방현을 이용하는 코드지만 사실 F 코드와 같은 6번줄을 근음으로하는 하이 코드 모양에서 E를 찾아보았더니 개방현이라 열어두게 된 것이죠.

  F 메이저 코드에서 한 프렛씩 쭉 내리면 E 코드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바레를 하던 손가락은 줄을 누를 필요가 없어지게 된거죠. 그래서 사실 같은 모양의 코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번줄을 근음으로하는 하이 코드에서는 A 메이저 코드와 B 메이저 코드가 이와 같은 관계이죠.

  A는 B보다 온음(두개의 반음)이 낮기 때문에 B 메이저 코드에서 전체적으로 두 프렛이 낮은 곳에 위치하겠죠. 그런데 내리고 보니 1번 손가락으로 눌러야 할 현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개방현 코드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요. 결국 A 메이저 코드도 B 메이저 코드와 같은 5번줄을 근음으로하는 하이 코드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이것을 이해하셨다면 카포의 사용법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참고_카포의 사용

  카포는 어떤 노래의 코드를 연주하는데 개방현을 사용하면 유리한 경우에 사용하거나 개방현 코드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노래가 B - D - F# - A의 진행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각 코드를 두 박자씩 연주하게 되면 다음과 같이 연주해야겠지요.

  그럼 하이코드와 개방현 코드의 모양이 계속 왔다갔다 해야하기 때문에 1번 손가락에 부담도 있고, 뭔가 하이 코드의 둔탁한 느낌을 없애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카포를 사용하면 되는 것이죠. 손가락으로 모든 줄을 눌러주는 일을 카포가 대신해주는 겁니다. 그럼 위의 경우엔 2번 프렛에 카포를 잡으면 B 코드를 다음과 같이 연주하면 됩니다.

<카포를 이용한 B 메이저 코드>

  이렇게 2번 프렛을 누를 필요가 없어지고 2, 3, 4번 손가락만 이용해 연주할 수 있습니다. 이 모양은 A 메이저 코드와 똑같은 모양이죠. 이해가 되시나요? 즉, 카포를 이용해 전체적인 튜닝을 2프렛만큼, 반음 두개만큼, 온음 만큼 올려주게 되어 A코드 모양의 연주가 B코드가 되는 것이죠. A 메이저 코드 + 2프렛 카포 = B 메이저 코드라는 뜻입니다. 거꾸로 2 프렛에 카포가 있다면 B코드의 연주는 A코드 모양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죠.

 

  그럼 이어지는 D 코드의 경우는 2프렛 만큼 튜닝이 높아졌기 때문에 C 코드의 모양으로 연주하면 되는 것이죠.

  C 메이저 코드의 개방현 코드 모양으로 잡았지만 코드의 구성음은 D 메이저 코드의 구성음인 D - F#/Gb - A를 연주하게 됩니다. 2프렛에 카포를 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구성음이 온음씩 올라가게 된거죠.

 

  그럼 뒤의 F# 코드는 E 코드의 모양대로, A 코드는 G 코드의 모양대로 잡으면 한결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카포를 집은 위치를 개방현의 위치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아니 더 복잡하게 만드는 거 같은데? 하실 수 있는데, 이건 카포를 사용하는 악보를 직접 체험해 보시면 훨씬 편하다는 것을 느끼실겁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가 궁금하거나, 미처 카포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꼭 치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카포 없이도 이렇게 계산하면 노래의 느낌은 조금 다를 순 있어도 연주는 할 수 있다는 거죠.

 

  만약 악보에 4 프렛 카포라고 적혀있으면, 4프렛에 카포를 잡고 이 4프렛이 0번 프렛이다 생각하고 악보에 나와있는 코드들을 연주하면 됩니다.

 

 

  어쨋든 이렇게 해서 메이저 코드에 대한 내용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마이너 코드의 구성과 운지법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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