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배우기 전 가장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기타를 튜닝하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튜닝이 되어 있어야 정확한 음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기타는 우리나라 악기도 아닐 뿐더러 이제부터 우리가 보게될 악보에는 코드들이 전부 한글이 아니라 영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 기껏 구매한 튜너를 이용해 튜닝을 하려해도 영어가 뜨고 지침만 왓다갓다 거리고 있어서 어쩔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튜닝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계이름의 영문표기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계이름의 영문 표기

  우리는 지금까지 계이름을 [도 레 미 파 솔 라 시]로 사용해 왔습니다. 이건 리코더 좀 불어봤다하면 아주 익숙하죠. 그러나 이제는 영문표기와도 친해져야 합니다. 이걸 알아야 코드에 대해서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계이름의 영문 표기는 간단합니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순서가 각각 [C D E F G A B]로 대응됩니다.

  이렇게요. 간단한데 한가지 이상하다면 우리는 도에서 시작하는게 익숙하고 처음같은데, 영문 표기에서 도는 C이고 알파벳의 처음 단어인 A는 '라'라는 것이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저 또한 음악의 역사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또 알아야 할 것이 E-F(미-파)와 B-C(시-도)사이는 반음이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한 음씩, 두개의 반음이 있죠. 피아노 건반을 떠올려 보면 됩니다.

  이렇게 피아노가 구성이 되어있죠. 기타를 치면서 건반까지 알아야 하냐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 이건 설명을 돕기위한 내용으로 반음과 한음의 차이를 인지하시고 E와 F사이는 반음, B와 C사이는 반음, 나머지는 각각 한음씩 차이가 난다는 것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반음 높은 음은 #(샾)으로, 반음 낮은 음은 b(플렛)을 이용해 표현을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C의 오른쪽 위의 건반은 C에서 반음 높은 음이므로 C#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D에서 반음 낮은 음이기 때문에 Db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해하셨다면 다시 기타로 넘어와서 튜닝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기타 튜닝하기

  기타의 튜닝은 개방현일 때 줄 마다 각각 지정된 음으로 맞춰주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개방현이란 기타에서 왼손을 아무것도 잡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잠깐 아래의 지판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타브 악보와 같은 방식으로 보면 됩니다. 왼쪽의 검정색 숫자는 줄 번호를 의미하고 아래의 빨간색 숫자는 프렛의 번호 입니다. 즉, 개방현이란 것은 0번 프렛이라는 거죠. 1번 프렛부터가 왼손을 이용해 줄을 짚어야 하는 것입니다.

 

  기타의 튜닝은 이 개방현 상태에서 각각의 줄을 다음과 같이 튜닝합니다.

 

  [ 6번줄 : E , 5번줄 : A , 4번줄 : D , 3번줄 : G , 2번줄 : B , 1번줄 : E ]

 

  아무 줄도 잡지 않은 상태에서 6번줄 부터 튕겨보면 [E A D G B E]의 음이 나오도록 기타 헤드의 페그를 조절하여 맞춰주는 것이죠. [미 라 레 솔 시 미]의 순서로 외워주셔도 되지만, 영문 표기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E A D G B E]라고도 외워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기본적인 튜닝인 스텐다드 튜닝입니다.

<스텐다드 튜닝>

  이제 튜너를 켜보도록 합시다. 줄이 너덜너덜해서 아무 소리도 안난다면 과감하게 감으면서 튜너에 어떻게 소리가 잡히는지 봅시다. 색깔이 표현되는 경우 음이 E A D G B E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라면 빨간색으로 뜨고 있을 겁니다. 지침이 있는 타입이라면 낮은 음이면 지침이 왼쪽에, 원하는 음보다 높다면 지침이 오른쪽에 있을 거구요.

 

  줄은 팽팽해 질 수록 높은 음이나고 느슨할 수록 낮은 음이 납니다. 그러니 원하는 음보다 낮다면 더 팽팽한 방향으로 페그를 돌리고, 원하는 음보다 높다면 페그를 풀러 느슨하게 맞추며 조정을 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6번줄부터 1번줄까지 쭉 한번 맞춰보고 튜닝을 끝내면 잘 안맞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정확하게 맞춰도 한번 쓱 맞추고 다시 6번줄을 울려보면 살짝 풀려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줄이 많이 풀려있다가 감을 때 이런 경우가 많은데 그러니 튜닝을 싹 한 다음에 다시 6번줄부터 한번 더 확인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3. 기타의 지판

  이제 지판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기타의 지판 위에는 줄이 지나가고, 중간중간에 프렛이 있습니다. 이 프렛에 줄이 닿으면서 개방현일 때보다 줄의 길이가 짧아지게 되어 1번, 2번, 3번 프렛을 짚을 수록 높은 음이 나게 됩니다. 직접 한번 1번 프렛부터 올라가면서 누르고 누른 줄을 오른손으로 튕겨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잘 안눌릴 수도 있습니다. 처음 만져보는 분들의 경우 은근히 줄의 장력때문에 줄을 누르는게 어렵거든요.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프렛 사이 정 가운데를 누르기 보다는 해당 프렛의 바로 왼쪽을 눌러 주는 것이 한결 수월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연주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는 신경쓰지 말고 한칸한칸 누르면서 쳐봅시다. 그러면서 혹시 프렛 사이의 음의 간격을 알겠다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축하드립니다. 타고난 음감을 가지고 계신거거든요. 잘 모르겠다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원리만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음감도 생길 것이기 때문이죠.

 

  기타는 프렛과 프렛사이가 반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6번줄부터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스텐다드 튜닝으로 조율을 했기 때문에 6번줄의 개방현은 E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 1번 프렛은 어떤 음일까요? 위에서 살펴본 것 처럼 E와 F는(미와 파)사이에 검은 건반이 없는 반음 간격이었습니다. 따라서 6번줄의 1번 프렛은 F가 되는 것이죠.

  이제 2번 프렛도 봅시다. F 다음은 G 인데 이 둘은 한 음이 차이가 납니다. 즉, 반음이 두번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고 그럼 G는 F로부터 2프렛 떨어져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즉, 6번줄의 1번 프렛이 F였으니 두칸 떨어진 프렛인 3번 프렛이 바로 G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 2번 프렛은 1번 프렛인 F보다 반음이 높은 음이고, 3번 프렛인 G보다 반음이 낮은 음이니 F# 또는 Gb 이 됩니다.

  이렇게 나아가면 모든 C D E F G A B 의 모든 음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G와 A는 한 음차이기 때문에 3번의 G로부터 2프렛 떨어진 5번 프렛이 A가 되고, A와 B 역시 한 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5번 프렛에서 2프렛 떨어진 7번 프렛이, B와 C는 반음 차이기 때문에 1프렛 떨어진 8번 프렛이, C와 D는 한음 차이가 나니까 10번 프렛이 되고 D와 E도 한음 차이가나니까 2프렛 떨어진 12번 프렛이 되는 것입니다. 잘 이해가 안된다면 튜너를 켜놓고 한음 한음 쳐보면서 쭉 찾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쭉 찾아보니 12번 프렛에서 다시 E가 돌아왔습니다. 개방현의 E로부터 바로 다음으로 높은 E는 12번 프렛이고, 이렇게 자신보다 바로 한 음계만큼 높은 음을 옥타브 음이라고 합니다. 그럼 13번 프렛은 1번 프렛과 같은 음이며 한 옥타브 높은 음이 됩니다. 이후로는 계속해서 같겠죠.

 

  이건 기타를 배우기 위해 꼭 이해해야 합니다. 완벽하게 이해만 하면 지판을 외우기도 한결 수월하구요. 그럼 5번줄로 한번 더 연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5번줄은 개방현을 A로 조율하였습니다. A와 B는 한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2프렛 떨어진 2번 프렛이 B가 되겠죠. B와 C는 반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1프렛 옆인 3번 프렛이 C가 됩니다.

  그럼 나머지 줄에서도 전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C D E F G A B인 도 레 미 파 솔 라 시를 모두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찾다보면 이후의 프렛에서도 어떤 음인지 차근히 계산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번 프렛 이후부터는 한 옥타브 높은 음들이 반복되니 11번 프렛까지만 찾으면 지판에서 모든 음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걸 다 외우고 있어서 몇번 줄의 몇번 프렛은 무슨 음이다!라고 바로 나올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시작부터 암기에 시달리지는 말고 차근히 필요한 음을 필요한 줄에서 찾아보는 연습을 하면서 음 간격에 익숙해지다보면 점점 찾는 속도도 빨라질 것입니다.

 

 

* 참고

  지난 포스팅에서 튜너를 이용하지 않고 튜닝하는 방법에 대해 살짝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방법에 대해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는 3번 프렛까지 살펴보았지만 5번프렛까지 음들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찾다보면 6번줄의 5번 프렛이 A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텐다드 튜닝에서 바로 아래 줄인 5번줄의 개방현을 A로 튜닝해야 합니다. 이 둘의 음이 같기 때문에 만약 6번줄의 개방현이 E로 완벽하게 튜닝이 되어 있다면 이 줄을 기준으로 5번줄을 튜닝하고 이어서 나머지 줄들을 튜닝할 수 있는 것입니다.

  6번줄 5번 프렛이 A이므로 5번줄의 개방현 음을 6번줄 5번 프렛을 잡은 소리와 같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5번줄이 A로 튜닝이 되었다면 5번줄을 기준으로 4번줄을 튜닝하는 거죠.

  이렇게 윗 줄과 아랫 줄에 있는 같은 음을 이용해 튜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의할점은 3번줄과 2번줄을 튜닝할 때 입니다. 2번줄은 B로 튜닝해야 하는데 3번줄의 B음은 4번 프렛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줄을 조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겠죠. 위에서부터 5번 프렛 잡고 튜닝했으니까 자연스럽게 2번줄도 3번줄의 5번 프렛과 같은 음으로 튜닝하면 스텐다드 튜닝에서 어긋난 조율이 됩니다.

  이 부분만 주의하면 튜너가 없어도 기준의 한 줄만 튜닝이 되어 있다면 다른 모든 줄을 튜닝할 수 있는 것이죠. 아니, 애초에 튜너가 없으면 그 기준을 못잡는거 아니냐? 하는 질문을 하실 수 있고 맞는 말입니다. 주변에 피아노가 있거나 E A D G B 중 정확하게 소리를 낼 수 있는 소리굽쇠같은 것들이 없다면 어렵습니다.

 

  또, 초보자들이 하기에 튜닝의 정확도도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초급 단계에서 이 방법을 이용해 튜닝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나중에 점차 기타에 익숙해지면서 완벽한 튜닝보다는 적당히 빠르게 튜닝한 다음에 연습하는 경우에 사용하기 좋으니 지금은 이런 방법이 있구나 정도만 알고 넘어가셔도 괜찮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왼손을 연습하는 방법과 음계에 대해서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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