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타가 어떤 악기인지, 어떤 기타를 고르면 될지 알겠나요? 그럼 기타를 입문할 준비는 거의 끝났습니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학원에 가거나 서점에서 교본을 사서 정말 악기를 다뤄보기 전 알면 좋을만한 내용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 내용들은 주변 지인들이 기타를 입문하려고 할 때 저에게 가장 많이 질문 했던 내용들로 더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에 남겨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1. 악보를 볼 줄 모르는데 괜찮나요?

  아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인 것 같습니다. 악기를 경험해본적이 없는 분들은 악보를 볼 줄 몰라 고민을 많이 하더라구요.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음악시간에 배우긴 하지만 사실 이때 음악시간에만 배운 것으로 악보 보는 방법을 완전히 숙지한 사람은 정말 드물죠.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기타라는 악기는 처음 배우실 때 우리가 흔히 악보하면 떠오르는 오선보, 콩나물 대가리가 그려진 악보를 볼 줄 몰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기타를 입문하면서 먼저 배울 것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음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코드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코드는 뭐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이래저래 많이 들어들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말로하면 화음이죠.

 

  기타로 먼저 연주할 것은 이 코드를 연주하기 때문에 당장 시작하면서 오선보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코드는 이미 사용하는 음들이 정해져 있고, 우리는 기타에서 그 운지를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기왕에 시작하는 거니 오선보에 표기 된 음표들이 어떤 음을 이야기하는지는 몰라도 그 음표가 가진 음의 길이(박자)는 알아야 합니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온음표, 2분음표, 4분음표, 8분음표 등이 있고, 각 음의 길이와 같은 쉼표들이 있었습니다.

 

  (1) 온음표와 온쉼표

<온음표와 온쉼표>

  온음표는 4박자를 연주, 온쉼표는 4박자를 쉬어주라는 의미입니다.

 

  (2) 2분음표와 2분쉼표

<2분음표와 2분쉼표>

  온음표의 절반으로 2박자를 연주, 2분쉼표는 2박자를 쉬어주라는 의미입니다. 2분음표 2개는 1개의 온음표와 같은 길이를 나타냅니다.

 

  (3) 4분음표와 4분쉼표

<4분음표와 4분쉼표>

  4분음표는 2분음표의 절반으로 한 박자를 연주, 4분쉼표는 한 박자를 쉬어주라는 의미입니다. 역시 4분음표 2개는 1개의 2분음표와 같고, 그러니 4분음표 4개는 하나의 온음표와 같은 박자를 나타냅니다.

 

  (4) 8분음표와 8분쉼표

<8분음표와 8분쉼표>

  8분음표와 8분쉼표는 다시 4분음표와 4분쉼표의 절반의 박자를 가집니다. 그리고 8분음표부터 저렇게 꼬리가 나타나게 되는데 두 개이상의 8분음표는 묶어서 위와 같이 표기합니다.

 

  (5) 16분음표와 16분쉼표

<16분음표와 16분쉼표>

  역시 8분음표와 8분쉼표의 절반의 길이를 가지는 음표와 쉼표입니다. 8분음표에 꼬리가 하나 더 늘어나고, 8분음표와 마찬가지로 위와 같이 이어서 작성합니다.

 

  (6) 점음표와 점쉼표

<점음표와 점쉼표>

  이건 조금 햇갈릴 수 있습니다. 점음표는 점이 찍힌 음표(점의 왼쪽 음표)의 절반 만큼의 길이를 추가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2분음표는 2박자고, 점이 찍혔으니 그 절반인 한 박자가 추가되어 점2분음표는 3박자를 연주하라는 뜻이죠. 따라서 쉼표도 마찬가지로 점2분쉼표는 3박자를 쉬게 되는 것입니다.

 

  간단하죠? 32분음표는 그럼 16분음표의 절반의 길이를 가지겠지요. 쉼표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4분의 4박자라는 것은 한 마디에 4분음표가 4개가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위의 점음표 그림에서 보면 점2분음표의 3박자, 4분음표의 한박자가 더해져 총 4박자가 한 마디안에 들어가는거죠. 뒷 마디의 쉼표도 마찬가지구요.

 

  우리가 기타를 입문하면서 악보에서 콩나물(?)로 봐야할 것은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이 오선보는 기타의 지판을 모두 외우지 않은 우리들에게 정말 어울리지 않는 악보거든요. 물론 음악을 하면서 악보를 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또 처음부터 정확하게 악보와 함께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볍게 취미로 즐길 사람들에겐 아직은 괜찮습니다.

 

  바로 이어서 알려드릴 타브라는 악보가 있기 때문이죠.

 

  2) 타브(TAB) 악보

  이 악보는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이 더욱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악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간단한 규칙 한가지만 알면 기타와 베이스에 모두 적용할 수 있고, 여러분들이 기타를 연습하며 가장 친숙하게 보게 될 정말 간편한 악보입니다.

 

  먼저 생김새는 다음과 같습니다.

<타브(TAB) 악보>

  밑에 테두리를 쳐 놓은 부분이 바로 우리가 필요한 타브 악보입니다. 오선보와 가장 큰 차이가 보이시나요? 바로 기타(6줄)를 위한 타브 악보는 위처럼 줄이 6줄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줄들은 기타의 줄들과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긴가 하면, 기타는 보통 6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밑의 얇은 줄부터 1번줄, 2번줄, 3번줄, 4번줄, 5번줄, 6번줄이라고 부릅니다.

 

  위로 갈수록 줄의 두께가 점점 두꺼워지고 낮은 음을 내는데, 이 가장 낮은음을 내는 두꺼운 줄이 6번줄,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얇은 줄이 1번줄입니다. 타브에서는 가장 위의 선이 1번줄, 그리고 밑으로 내려오면서 2번줄, 3번줄, 4번줄, 5번줄, 6번줄과 대응됩니다.

  이렇게요. 그리고 저 안의 숫자는 몇 번째 프렛을 짚어야 하는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3이 5번줄 위에 적혀있으니 위 타브대로 연주를 하려면 기타의 5번줄 위의 3번 프렛을 짚고 박자에 맞춰 4번 치면 되는것이죠. 정말 간단하죠? 그러니 타브만 있다면 우리는 오선보를 볼 줄 몰라도, 지판 위에서 몇 번째줄의 몇 번째 프렛이 어떤 음인지 몰라도 타브의 도움을 받아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악보를 볼 줄 모르더라도 크게 무리 없이 기타를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저 간단하고 편리한 타브 악보를 볼 수 있으면 되거든요.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자면, 너무 타브 악보에만 의존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음을 박자에 맞게 연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죠. 음은 맞는데 내멋대로 박자에 안맞게 갈겨버리면 안되니까요. 그러니 항상 타브를 보실 땐 위의 그림처럼 꼭 오선보와 함께 보면서 연주해야 합니다. 타브는 우리가 필요한 운지를 찾는 것을 도울 뿐이지 박자나 강세 등 다른 악보안에서 표현되는 의미들을 하나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처음엔 오선보를 볼줄 몰라도 상관없지만 적어도 박자를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차츰 악기가 익숙해지면서 오선보를 정확하게 보는 법을 익혀도 적어도 취미 수준에서는 그렇게 늦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 기타만 있으면 되나요?

  이 문제는 먼저 어떤 기타를 선택하느냐에서 갈립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살펴본 것처럼 기타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였죠. 이 둘을 나눠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어쿠스틱 기타

  어쿠스틱 기타에도 통기타와 클래식 기타로 나뉘었습니다. 클래식 기타를 선택하셨다면 일단은 기타만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통기타를 선택해서 여러 통기타들을 살펴보면 뭔가 전선을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이 있는 기타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렉기타에서 픽업처럼 소리를 앰프를 통해 낼 수 있는 장치가 추가된 것인데요, 이것 때문에 앰프도 사야 하느냐고 묻지만 통기타 자체로도 충분히 큰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런 장치가 있건 없건 굳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부수적으로 피크나 연주에 편의를 위한 카포가 필요한데, 보통은 구매할 때 포함되어 있기도하고 없더라도 친절하신 많은 사장님들께서 사용법과 함께 챙겨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어쿠스틱 기타를 선택한 경우엔 기타만 구매하셔도 무방합니다.

 

  2) 일렉트릭 기타

  일렉트릭 기타는 전기의 힘을 빌어 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앰프가 필수입니다. 따라서 기타를 구매하시면서 앰프와 기타와 앰프를 연결할 잭을 함께 구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앰프는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만 집에서 사용할 앰프로는 최대한 저렴한 것을 구매하셔도 괜찮습니다. 물론 저렴한 앰프로는 우리가 기대하는 소리를 얻긴 어렵긴 하지만요. 대신 앰프를 구매할 돈으로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무료 프로그램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거든요.

 

  만약 컴퓨터에 연결해서까지 세팅하고 그런 것이 귀찮아서 앰프를 구매하겠다고 마음먹으셨다면 저렴한 앰프중에도 기본적으로 드라이브가 들어있는 앰프가 있는데, 그것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오버드라이가 포함된 앰프, 출처:스쿨뮤직(http://www.schoolmusic.co.kr/Shop/index.php3?var=Good&Good_no=2977&version=pc)>

  이런식으로 오버 드라이브라고 써있고, 전환을 위한 버튼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드라이브가 포함된 앰프를 연결하고 밑의 노브를 조절해 우리가 원하는 일렉 기타의 징징거리는 소리를 낼 수가 있습니다. 만약 베이스를 선택하셨다면 이것은 신경쓰지 말고 베이스용 앰프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이게 없다면 이펙터라고 불리는 또 다른 장비를 이용해야 하는데, 아직은 입문 단계이므로 이펙터는 조금 나중에 포스팅하며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일렉 기타를 구매하실 분들은 일렉 기타 + 잭 + 앰프(드라이브 포함)으로 구매하시거나, 일렉 기타 + 잭 +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구매해 무료 미디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피크는 두 기타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 다양한 크기와 두께로 구비한 다음에 손에 맞는 피크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피크는 소모품이라(잘 잃어버립니다...) 처음에 잔뜩 구매하거나 얻어오는 것도 괜찮죠.

 

 

3. 음악 이론을 하나도 모르는데 꼭 알아야 하나요?

  이것도 은근 궁금해 하던데 걱정하지 마세요. 몰라도 됩니다. 당연히 알면 더 좋고, 이해도 빨라서 실력이 빠르게 늘 수 있겠지만 결국 연주와 이론은 천지차이고 이론을 연주에까지 이어지게 만들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 경지에 이르게 되면 취미가 아니라 직업으로 삼기위해 준비해도 되겠죠.

 

  그러니 취미단계에서 이론은 입문을 위한 아주아주 간단하고 필요한 이론만 조금만 알면 괜찮습니다. 취미로 가볍게 입문하는 거니까 되도록이면 시작부터 이론을 공부하기보단 직접 연주하며 음악 자체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관심이 생기면 또 필요한 것만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게 되기도 하구요.

 

 

  이렇게 입문하기 전에 받았던 가장 큰 궁금한 점 세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잘 이해가 되시나요? 이정도만 이해하셨다면 모든 준비는 끝났고, 이제 정말 필요한 악기와 장비를 구매하고 직접 연주해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선 간단하게 기타의 관리와 부수적인 장비, 소모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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