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배워보려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해보기로 딱 결심을 한 다음에 다시 엄청난 고민을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기타를 구매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여기서 잘 선택을 해야 내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고, 악기를 사자마자 방치하게 되는 실수를 가장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기타를 골라야 하는지, 제가 대학시절 밴드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악기를 추천했던 경험을 토대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베이스 VS 기타
많은 후배들이 여기서 엄청난 고민을 했었죠. 이게 진짜 은근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베이스와 기타는 밴드 안에서 가지는 역할이 다릅니다. 베이스는 말 그대로 베이스 음, 저음을 담당하는 악기로 보통 코드의 근음이라고 하는 대표 음 하나를 연주하고, 기타는 여러 음으로 구성된 코드를 연주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이 일반적으로 베이스는 4줄이고 기타는 6줄입니다. 그리고 베이스가 기타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크죠. 또, 베이스는 기타보다 훨씬 저음을 연주하기 때문에 줄 두께가 정말 두껍습니다.
그런것도 모르고 기타 배울라는 사람이 있냐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신입생들을 받으며 해마다 경험을 해봤습니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관심이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알고, 조금 적은 사람은 적게 알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저도 뭐 가야금이 몇줄이고 거문고가 몇줄이고 서로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니까요.
아무튼 사진으로 보면 확실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기타는 보통 사진에서 보이는 저런 피크를 사용하고, 베이스는 오른손의 두 손가락을 이용해 줄을 튕기죠.
그럼 나한테 어울리는 악기가 어떤것인지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다음과 같이 구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관심도
다른거 다 떠나서 그냥 기타를 배우고 싶다하면 기타를 하면 되고, 베이스를 하고 싶으면 베이스를 하면 됩니다. 간단하죠? 내가 하고 싶은 열정만큼 연습에 도움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도전하는 것도 좋아요! 대신 기타와 베이스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인지를 한 뒤에 말이죠.
2) 어떻게 즐길 것인가
만약 여건이 안 돼서 주로 혼자 즐겨야 한다면 전 기타를 추천드립니다. 다른 반주 없이 혼자 연주하더라도 비교적 풍성한 소리를 낼 수 있고, 그 단계까지 올라가는데 베이스보다는 기타가 조금 더 수월하거든요.
그런데 밴드를 하고 싶어서 고민 중이라면 이런 고민을 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비교적 리듬감이 좋고 주변 소리를 잘 듣거나 팀을 이끄는 성향이 강하다면 베이스를, 전체적인 사운드에 꾸미는 소리를 내고 화려함을 주고 싶다면 기타를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이것도 상황마다 다르지만 비교적 이런 성향이 맞는 사람들이 본인의 악기를 더 잘 다루고 실력도 빨리 느는것 같더라구요. 이런것도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은 마음이 이끄는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둘 중 하나만 배우면 둘다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둘이 어떤 음을 내느냐의 차이지 소리를 내는 방식은 완전히 똑같거든요. 그래서 아마 꾸준히 하다보면 둘 다 가지고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 어쿠스틱 기타 VS 일렉트릭 기타(전자 기타)
이 것도 기타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이 고민하죠. 그리고 처음에 가장 큰 궁금함이 둘이 똑같이 칠 수 있어요? 인데, 먼저 답을 드리자면 맞습니다. 어쿠스틱 기타건 일렉트릭 기타(흔히 일렉 기타 또는 전자 기타라고 하죠) 일렉 기타건 소리를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식이지 악기의 원리는 완전히 똑같기 때문입니다.
다만 차이라고하면 둘이 어떤 음악을 하느냐에 따라 선택을 다르게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고민에 대해서는 한 가지 명쾌한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 살펴보면 답은 간단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어쿠스틱 기타를 주로 이용한다하면 어쿠스틱으로 시작을, 징징거리는 파워풀한 락을 선호한다면 일렉 기타로 시작하는 것이죠.
악기를 배우며 필수로 하는 것이 바로 카피입니다. 어떤 노래를 카피할 지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 난이도를 떠나서 연습이 잘 되고, 완곡했을 때 쾌감도 정말 대단하거든요. 그러니 본인이 선호하는 음악을 쫓아서 선택하는 것이 연습하는데 더욱 수월할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각각의 특징들을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어쿠스틱 기타
처음 배우면서 혼자 가지고 놀기에 이만한 악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한대만 있으면 음악을 할 준비가 끝나거든요. 코드 몇가지만 배우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유행하는 대부분의 가요는 무리없이 연주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어디 놀러갈 때도 그냥 가방에 넣어서 매고가면 끝이니 어디 여행가서 분위기좀 내고 싶을 때 아주 좋죠.
일렉기타의 경우는 기타가 있어도 앰프가 있어야 소리를 낼 수 있고, 앰프는 또 전기가 필요하니 코드도 꼽아야 되고 또,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선 이펙터라는 장치를 이용해 소리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이런 귀찮음에서 벗어날 수 있고, 어쿠스틱만의 특수한 주법으로 멋진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일렉트릭 기타
전자 장치의 도움을 받아 굉장히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린한 소리로 부드러운 소리를 내다가도 드라이브 계열의 이펙터로 파워풀한 소리를 내기도하며 공간 계열 이펙터로 웅장함을 표현할 수도 있죠. 그러나 그만큼 이 이펙터라는 부수적인 장비와 앰프의 노브조절로 톤을 잡는 것이 은근히 귀찮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런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일렉 기타의 매력이고 귀찮긴 하지만 멋진 톤을 만들어 냇을 때는 정말 재밌고 만족감이 엄청납니다. 또, 어쿠스틱의 경우 컴퓨터와 연결해 녹음하려면 마이킹을 하거나 기타 자체에 별도의 장치를 추가해야 하지만, 일렉 기타는 컴퓨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어서 연결할 준비만 되있다면 잭으로 연결하기만 하면 녹음도 편리하게 할 수 있죠.
그리고 화려한 속주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쿠스틱으로도 뭐 하려면 하겠지만 메탈이나 하드 락 같은 장르에서 자주 펼쳐지는 화려한 속주와 솔로는 일렉 기타가 멋진 이유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어쿠스틱 기타라 하면 보통 통 기타(어쿠스틱 스틸 기타, 포크 기타)를 떠올리시는데 클래식 기타(어쿠스틱 나일론 기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둘이 사용하는 줄이 다릅니다. 통 기타는 어쿠스틱 스틸 기타라고도 불리는데 줄의 재질이 금속이고, 클래식 기타는 줄의 재질이 나일론 재질의 줄을 사용합니다.
둘 역시 연주하고자하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 구분하시면 됩니다. 정말 유명한 클래식 기타의 노래인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과 같은 클래식을 좋아하신다면 클래식 기타를, 보통 우리가 통 기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선호한다면 통 기타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일렉 기타도 스트라토 캐스터, 텔레 캐스터, 레스폴, SG 등등 여러 종류가 나뉘고 사용하는 픽업에 따라 소리에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어차피 입문이시라면 간단하게 본인이 살 수 있는 가격대를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고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밴드를 하면서도 반 농담조로 하는 이야기인데 예쁜 기타가 소리가 예쁘다는 이야기를 하고 악기에 애착이 가면 더 열심히 연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떤 기타를 골라야 할지 감이 잡히시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 시작할 때 베이스가 치고 싶었지만 어차피 혼자 할 거라면 그냥 먼저 기타를 배우자는 생각이었고, 락 음악을 주로 들어서 일렉 기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밴드를 하며 베이스도 다룰 기회가 생겼고, 결국 두 악기 모두 다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밴드 동아리는 기타 포지션으로 들어갔는데 공연은 베이스로 훨씬 많이 하기도 했구요. 어쨌든 기타라는 악기는 원리가 모두 똑같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악기를 가장 우선으로 하고, 그래도 고민이 든다 하면 선호하는 음악 장르에 맞춰 선택하면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엔 기타를 구매했으면 이제 독학을 하던, 학원을 가던 배우게 될 텐데 학원을 등록하더라도 가기 전에 미리 알면 좋을 만한 것들과 독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정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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